어김없이 새벽 4시가 되면 일어난다.
그리고 조금 이른 ... 하루를 시작한다.
6시 30분이 되면 공소 성당에서 형제들과 아침 성무일도를 바치고
이내 곧 7시에 당일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나면 공소 마당에서 교우 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수도원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 혹은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하루가 또 하루가 ...
9시, 혹은 10시 즈음 공소에서 해야 할 일들을 마치고
또 다시 ... 늘 가는 곳, 성지로 간다.
그런 다음 성지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그 일들을 위해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어떤 날은 어떤 문구를 만들고
어떤 날은 새로운 도안 작업을 구상하고
어떤 날은 그런 작업을 할 업체나 사람을 섭외하고
그러다 밀린 원고,
아차, 넘겨할 문서, 아차차 ... 써야 할 강의 원고, 도와 주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금새 점심 시간이 된다.
혼자 점심을 준비하면서,
요즘은 일이 많다 보니 ... 햇반에 간편한 국, 그리고 몇 가지 반찬으로
서둘어 식사를 마친다.
그런 다음 오후 일정을 하면서
특히, 외양간 경당에서 봉헌하는 오후 3시 미사 준비를 한다.
하느님의 선물 같은
외양간 경당 전례 봉사자 분들이 오시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그 분들과 함께 미사 준비를 하고
그러다가 2시 30분 즈음이 되면
외양간 경당에는 조용한 침묵이 흐른다.
모두가 다 조용히 묵상을 한다.
몇 몇 순례자들과 봉사자들은 묵상을 하면서 미사 시간을 기다린다.
3시 전에 미사 준비 전 그 달의 성월 기도를 바치면
나는 제의방에 들어가서 제의를 입고
3시 시간이 되면 제의방에서 종을 친다.
그러면 해설자가 미사 시작 '입당송'과 함께 그 날의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가 끝나면 봉사자 분들과 미사 후 제대 뒷 정리를 하고
그렇게 다 마무리가 되면 떠나가는 봉사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연신 감사함을 전한다.
이어서, 성지 사무실로 돌아와
이것 저것을 하다 보면 저녁 5시 혹은 5시 30분,
그러면 서서히 공소로 갈 준비를 한다.
주변의 자연을 보면서, 공소로 돌아가는 길,
그저 정겹기도 하고 늘 고맙기도 하다.
길이 고마울 때가 참 많다.
공소에 도착한 후 형제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공소 앞 마당을 조용히 산책을 하면
언제나 그렇듯 그 고요함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하루가 마무리 되는 밤 시간.
이렇게 하루, 하루를 살다 보니 마음 안에 찾아오는 고요함이
나를 평화롭게 만든다.
어제도 그렇게 살았고
오늘도 그렇게 살았으며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 그 놀라운 특별함 앞에서
오늘도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하루 잘 살 수 있게 좋은 시간의 흐름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
"주님, 늘 하루하루 그 소중한 시간이 충실함 안에서 겸손하게 거닐게 이 종을 이끌어 주소서."
고즈넉한 저녁 시간이 고요함과 함께 평화로움을 더해 주네요
성지에 갈때마다 최여겸마티아 순교자 성인께 항상 저에 바람을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라고 청하면서 미사에 참례하면 왜 이렇게 마음이 포근하고
편안한지 공소에서의 느낌이 또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항상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