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달 부터 본격적으로 성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던 배.
사실,
우리 성지 바로 옆에는 엄청나게 큰 배 밭이 있고
그 옆에 사과와 감나무가 있는데
...
나는 몰랐다.
아니 ...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 수도원 공사할 때
바드리시오 현장 소장님이 우리에게 말해 주기를
'배 밭 주인 부부가 아주 좋은 분'이라고 말해 주셨고
그 부부를 잘 알고 있는 성지 봉사자 분들 역시
'배 밭 주인 부부가 참 좋은 분'이라고 계속 말해 주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다.
그런데 실제로 ... 우연찮게 ... 실제로 그 부부를 만났는데
정말 좋은 분이셨.
참 좋은 ... 부부셨다.
아무튼 그 부부를 알게 된 후
배 밭 사장님 내외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배 판매를 시작했고
배 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금은
성지 관리를 하는 수도원 살림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
[음력 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출하 작업을 하였고!]
[자동적으로 배들의 크기와 무게가 분류 되었고]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배들은 포장 부터 달랐다.]
[서울로 가는 배들]
하지만 우리 성지 이름으로 판매를 하는 배는
크기도 작고, 모양도 예쁘지는 않다.
하만
맛이 너무나도 좋고
특히 성장 촉진제를 바르지 않아서
더욱 배 맛을 '아삭아삭 ... 사각사각' 느끼는 그런 배였기에
사 먹는 분들만 사서 먹었고
이번 음력 설에도 그 배를 팔았다.
그런데 그렇게 배를 열심히 팔고 있을 무렴
음력 설이 가까워서
배를 사 주신 어느 자매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신부님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요. 배가 많이 상해서 왔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배' 배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음력 설이 가까워지고
엄청난 양의 택배 물량이 모이면서
그렇게 택배들이 뒤엉키다보니 ...
포장이 정교하지 못한 우리 배의 파손이 있었다.
그런데 배를 구입해 주신 그 분은
고맙게시리 ... 환불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
성지를 위해서 봉헌하는 마음으로 구입한 것이기에
괜찮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들 물건도 그렇게 배가 파손될 수 있으니
미리 알고 있으라 말해 주었기에 ...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음력 설이 끝날 때까지
배 판매를 중지했다.
아무리 배 판매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이 조금 있다 하여도
물건이 파손되어 변상하고 마음 상한다면 ...
아무튼 좋은 경험을 했다.
음력 설이나 추석이 가까울 때에는 배 택배는 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살림을 사는 마음 처럼
우리 또한 살림을 잘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
맛난 배를 먹었다.
우리 배 ... 참 맛있다.
"모든 선의 근원이신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