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8부 대축일의 기쁨을 맞이하면서
동시에
슬슬 ... 농사 지을 준비를 해 본다.
개갑 순교성지를 영성적으로 잘 가꾸는 것 만큼이나
성지를 관리하는 우리 형제들 의 삶 역시
공과금도 내고, 쌀도 사고 부식도 사고
이것저것 먹고는 살아야하기에
자급자족의 한 형태로 농사를 지을 계획을 세웠고
그것에 대한 실천으로
형제들과 함께 밭도 갈고 고랑도 내고 ...
모종 준비도 해 보았다.
특히 고맙고 감사한 것은
함께 살고 있는 베트남 출신 잔반푸 신부님은
어릴 때 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본 경험이 있기에
농사짓기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
리고
옆 집 배 밭 사장님 내외는
마치 우리 일이 당신네 일인 듯 ...
배 밭 농사 중에 틈틈히 우리 밭을 트랙터로 갈아도 주시고
거름도 가져와서 뿌려주시고
비료나 그 밖의 것들을 싸게 사 주시기도 하면서
고창 날씨에 맞는 ...
토양에 맞는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시기에
이웃과 함께 잘 지내는 것이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시노달리따스 정신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올 한 해,
수도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면서
지혜롭게 노동과 기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좋은 수도자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기도 안에서 주님께 의탁을 해 본다.
"계절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 우리 기도 안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도의 삶이 노동임을 깨닫게 해 주소서. 아멘."